교토삼굴
狡 교활할 교, 兎 토끼 토, 三 석 삼, 窟 굴 굴
교토삼굴
1. 뜻
꽤 많은 토끼는 세 개의 굴을 준비한다 (앞날을 위해 미리 준비해 놓으면 뜻하지 않은 불행에 대비할 수 있다.)
2. 유래
전국시대 제나라에 '맹산군'이라는 이름난 인물이 있었습니다. 그의 집에는 늘 식객들로 붐볐고 많을 때는 3,000명에 이를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 식객들 중에는 '풍환'이라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맹상군은 설이라 불리는 지역을 다스리고 있었는데 그 지역 백성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아 수많은 식객들을 먹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돈을 빌린 백성들 가운데 갚지 않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돈을 받기 위해 누굴 보내야 할지 고민하는 맹상군에게 1년 동안 하는 일 없이 밥만 축내던 풍환이 나서 빛을 받아오겠다면서 "빛을 받아 사 올 것은 없는지" 물었고 맹상군은 "여기에 없는 것을 사 오라"며 풍환을 떠나보냈습니다.
설 땅에 도착한 풍환은 그곳 사람들을 모아서 빌린 돈을 적은 문서를 하나하나 살피고 여유가 있는 이들부터 이자를 받고 남은 문서 더미에 불을 지르자 설 땅 백성들은 만세를 부르며 좋아했습니다.
돌아온 풍환에게 맹상군은 무엇을 가져왔는지 묻자 풍환은 차용증을 불살라 설 땅 백성들에게 돈을 주고도 사기 힘든 은혜와 의리를 얻어 왔다고 답합니다.
이에 맹상군은 기분이 매우 언짢았지만 그냥 넘어갑니다.
1년 후 맹상군이 새로 즉위한 민왕에게 미움을 받아 재상에서 물러나자 식객들은 모두 뿔뿔이 떠나 버리고 풍환만 남아 맹상군에게 잠시 설 땅에 머물기를 권유합니다.
실의에 빠진 맹상군이 설 땅에 가까워지자 백성들이 100리 밖까지 나와 환영했습니다. 그제야 풍환이 1년 전 말한 은혜와 의리의 뜻을 깨달은 맹상군에게 풍환은 "꽤 많은 토끼는 구멍을 세 개나 뚫는다 했습니다. 지금 겨우 굴 한 개를 뚫었으니 나머지 두 개의 굴도 마저 뚫어 드리겠습니다."
그 후 풍환은 위나라로 가서 혜왕에게 맹상군을 추천합니다. 혜왕 역시 그의 이름을 익히 들은 터라 풍환의 말에 따라 맹상군을 초청하였습니다. 하지만 맹상군은 풍환이 미리 일러준 대로 세 차례나 거절을 하였습니다.
이 소식이 제나라에 알려지자 맹상군의 진가를 알아차린 민왕은 그를 다시 재상의 자리에 앉혔습니다. 이로써 두 번째 굴이 완성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풍환은 맹상군에게 설 땅에 조상 위패를 모실 종묘를 세우도록 하였습니다. 조상의 종묘가 맹상군이 다스리는 땅에 있다면 민왕의 마음이 바뀌어도 그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세 개의 굴을 완성한 풍환은 "이것으로 굴 셋이 완성되었으니 이제부터 베개를 높이 베고 근심 없이 지낼 수 있습니다"라고 합니다.
3. 비슷한 고사성어
유비무환
有 있을 유, 備 갖출 비, 無 없을 무, 患 근심 환
미리 준비를 해두면 근심 걱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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