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 (天高馬肥)
- 天 (하늘 천): 하늘.
- 高 (높을 고): 높다.
- 馬 (말 마): 말.
- 肥 (살찔 비): 살찌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 (풍요로운 가을을 표현합니다)
유래
은나라 때부터 중국 북방에 나타나기 시작한 흉노족은 중국의 각 왕조나 백성들에게는 공포와 증오의 대상이었다고 합니다.
척박한 초원을 생활 근거지로 하여 유목 생활을 하는 그들의 가장 강점은 말을 이용한 기동력으로 국경을 넘어 들어와 중국 북쪽 변경 일대를 휘저으며 약탈을 자행하고는 다시 달아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고대 중국의 군왕들은 흉노의 침입에 대처하기 위해 북쪽 변경에다 장성을 쌓았고, 천하통일을 이룩한 시황제는 그 장성을 증축하고 연결하여 만리장성을 완성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만리장성도 흉노의 침입을 막기에는 역 부족이었습니다. 너무 길어 관리와 활용의 측면에 문제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척박한 초원에서 방목과 수렵을 하는 흉노족 입장에서는 혹독한 겨울을 무사히 나기 위한 식량 조달은 농경 생활을 하고 있는 중국인들에 대한 약탈로 해결하는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가을이 오면 변방에서 흉노족이 언제 침입할지 모르니 경계하라는 의미로 '추고새마비'라고 하였습니다.
추고새마비
- 秋 (가을 추): 가을.
- 高 (높을 고): 높다.
- 塞 (변방 새): 변방, 변경.
- 馬 (말 마): 말.
- 肥 (살찔 비): 살찌다.
추고새마비는 당나라 초기의 시인이자 두보의 조부인 두심언의 시에서 당군의 승리와 변방의 평온함을 '추고새마비'로 비유하면서 좋은 의미로 쓰이게 되고 그 후 자치통감 당기에서 변방을 뜻하는 '새'를 뺀 추고마비의 계절로 현재까지 즐겨 쓴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추고마비 보다 천고마비를 주로 사용하는데 이는 일본에서 건너온 표현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섬나라인 일본은 북방 오랑캐의 침범을 겁낼 이유가 없으니 '새'를 빼고 '추'를 '천'으로 고쳐 '천고마비'로 가을철을 대표하는 말로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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