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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 사자성어 & 그 외

경국지색 양귀비와 현종의 사랑, 당나라 몰락의 서막

2024. 10. 28.

당 현종과 양귀비의 비극적인 사랑을 표현한 수묵화입니다. 달빛 아래 고전 중국 정원에서 양귀비가 우아하게 춤을 추며, 황제는 멀리서 그녀를 바라보는 장면입니다. 고요하고 시적인 분위기가 그들의 슬픈 사랑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경국지색 (傾國之色)

  • 傾(기울 경): 기울다, 쓰러지다.
  • 國(나라 국): 나라.
  • 之(갈 지): ~의.
  • 色(빛 색): 아름다운 자태.

나라를 기울게 할 만한 미모라는 의미로, 절세의 미인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이 고사성어는 나라를 혼란에 빠트릴 정도로 아름다운 여성을 비유적으로 일컫습니다.

당 현종과 양귀비

당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 이야기는 당나라 역사에서 가장 극적인 로맨스 중 하나로, 두 사람의 관계는 당 제국의 몰락을 촉발한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양귀비는 현종의 아들 수왕의 아내로 처음 황실에 들어왔으나, 현종은 그녀의 미모와 예술적 재능에 매료되어 며느리였던 양귀비를 자신의 후궁으로 삼았습니다. 현종은 양귀비에게 황후에 준하는 권력을 부여하며 그녀의 친척들까지 권력의 중심부로 끌어들였고, 그중 양귀비의 사촌 양국충은 부패와 비리를 일삼아 민심을 잃게 했습니다

양귀비의 사랑을 받던 안녹산은 현종의 총애를 받아 군사적 권한을 확장했으며, 양국충과 권력 다툼을 벌이다 결국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반란군이 수도 장안을 점령하자, 현종은 양귀비와 함께 피난길에 올랐지만, 결국 병사들의 요구에 따라 양귀비를 처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양귀비가 사라진 뒤에도 현종은 그녀를 그리워하며 여생을 보냈고, 백거이의 〈장한가〉는 이들의 비극적 사랑을 노래하며 지금까지도 전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