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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 사자성어 & 그 외

강류석부전 江流石不轉 의미와 유래, 흘러도 구르지 않는 돌

by 뭐라고 하지 2024. 10. 29.

강류석부전 江流石不轉

강류석부전 (江流石不轉)

  • 江(강 강): 강, 강물.
  • 流(흐를 류): 흐르다.
  • 石(돌 석): 돌.
  • 不(아닐 부): 아니다, ~하지 않다.
  • 轉(구를 전): 구르다, 돌아가다.

강물은 흘러도 돌은 구르지 않는다라는 의미로, 흐르는 강물 속에서도 굴러가지 않는 돌과 같이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지키는 사람이나 사물의 불변을 뜻합니다.

유래

이 구절은 당나라 시인 두보(杜甫)가 쓴 시 팔진도(八陣圖)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두보는 촉나라의 명재상 제갈량(諸葛亮)이 사천 백제성 인근에 설치한 팔진도 유적을 보고 이 시를 남겼습니다. 팔진도는 돌을 이용해 다양한 병법을 연습하던 군사 훈련장이었으며, 수백 년이 흐른 후에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던 팔진도를 보며 두보는 강물에 떠내려가지 않는 돌의 불변성을 묘사했습니다​.

조선 시대에는 이 구절이 아전(衙前)들에 의해 인용되었습니다. 당시 관직이 유동적인 수령들과 달리, 아전들은 특정 지역에서 세습되어 관직을 유지했기 때문에 변하지 않는 돌과 같은 존재로 비유되기도 했습니다. 이수광은 그의 저서 지봉유설(芝峰類說)에서 이러한 조선의 관직 구조를 “강물은 흘러도 돌은 구르지 않는다”라는 말로 표현하며 아전들의 권력 남용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아전(衙前)은 조선 시대에 각 고을의 행정 실무를 담당하던 하급 관리를 뜻합니다. 이들은 지방 관리들이 순환 근무하는 것과 달리 해당 고을에서 세습적으로 지위를 이어갔으며, 주로 재정, 행정 등의 실무를 처리했습니다.

 

功蓋三分國 名成八陣圖 江流石不轉 遺恨失呑吳
공개삼분국 명성팔진도 강류석부전 유한실탄오

이 구절은 중국 당나라의 시인 두보(杜甫)가 촉나라 제갈량(諸葛亮)의 유적을 보고 지은 시 팔진도(八陣圖)에서 나온 구절입니다. 시는 제갈량의 업적을 기리며 그가 남긴 전술 유적 팔진도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1. 功蓋三分國: "그의 공적이 삼국을 덮었다"로, 제갈량의 업적이 삼국 시대 전체에서 가장 뛰어남을 뜻합니다.
  2. 名成八陣圖: "명성은 팔진도로 높아졌다"는 뜻으로, 제갈량이 설계한 팔진도가 그의 위대한 지략을 상징함을 의미합니다.
  3. 江流石不轉: "강물은 흘러가도 돌은 구르지 않는다"는 구절로, 시간과 환경이 변해도 팔진도의 돌처럼 불변하는 가치를 비유합니다.
  4. 遺恨失呑吳: "오나라를 평정하지 못한 것이 한스럽다"는 뜻으로, 제갈량이 오나라 정복을 이루지 못한 것을 두고두고 아쉬워함을 표현합니다.

두보의 이 시는 강물처럼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도 제갈량의 업적이 여전히 불변하며 남아 있음을 상징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