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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거지쟁 牽裾之諍 옷소매를 붙잡고 올리는 충언 견거지쟁 (牽裾之諍)牽(끌 견): 끌다, 당기다.裾(자락 거): 옷자락, 소매.之(갈 지): ~의.諍(다툴 쟁): 다투다, 논쟁하다.임금의 옷소매를 붙잡고 간언하는 충직한 행동을 가리킵니다. 이는 신하가 자신의 불이익을 무릅쓰고 임금에게 바른 말을 간언하며 올리는 직언을 뜻하며, 특히 권력자의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충언의 모습을 상징합니다. 유래위나라 신하 신비(辛毗)가 황제 조비(曹丕)의 강제 이주 정책에 반대하며 옷소매를 붙잡고 간언한 사건에서 유래합니다.당시 조비는 기주의 병사들과 그 가족 10만 호를 하남으로 이주시켜 국방을 강화하고자 했으나, 이미 흉년으로 고통받고 있던 백성들에게 이 정책은 큰 부담이 될 상황이었습니다. 여러 신하들이 이 계획의 부당함을 호소했지만, 조비가 이를 묵살하며 내전으로.. 2024. 11. 13.
당 현종의 충신이자 권력의 상징, 환관 고력사의 생애 고력사(高力士, 684–762)는 당나라 현종의 총애를 받던 대표적인 환관이자 신뢰받던 측근이었습니다.본명은 풍원일(馮元一)로, 어릴 때 집안의 몰락 후 궁정으로 들어가 고력사라는 이름으로 개명했습니다. 고력사는 젊은 시절부터 무측천을 섬기며 권력의 핵심에 접근했고, 당 현종에 이르러서는 최고 권력자인 표기대장군의 지위에 올랐습니다.그는 양국충, 이임보 같은 간신배와 협력하여 당나라 말기 환관 세력을 확대하고, 주요 정치 사안에도 개입하면서 사실상의 조정 실권을 장악했습니다. 특히 고력사는 양귀비를 후궁으로 들여오고, 안사의 난을 일으킨 안녹산을 등용하는 등 역사적 혼란의 씨앗을 뿌린 인물이기도 했습니다.고력사는 현종이 안사의 난을 피해 쓰촨으로 피신할 때까지 충성을 다해 동행했으며, 피난 중 양국충을 .. 2024. 11. 12.
당나라를 혼란에 빠뜨린 권신, 양국충의 몰락 양국충(楊國忠)은 당나라 현종 시기에 권세를 휘두른 대표적인 권신으로, 그의 본명은 양소(楊釗)입니다. 그는 양귀비의 사촌 오빠로, 양귀비가 현종의 총애를 받게 되면서 권력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현종은 양귀비를 통해 양국충에게 여러 고위직을 맡기며 그를 신임하게 되었습니다.양국충은 환관 고력사와 결탁해 권력을 독점하며 막대한 부를 축적했고, 국정을 장악하여 전횡을 일삼았습니다. 또한 자신과 가까운 이들을 주요 자리에 배치하는 등 사리사욕을 채웠으며, 그로 인해 당나라 조정은 점차 부패하고 민심을 잃게 되었습니다. 특히, 남방의 군사적 갈등에서 잇따른 패배로 수만 명의 병사를 잃어 국력은 크게 약화되었습니다.양국충의 부정부패와 독재에 대한 민심의 불만은 안사의 난으로 이어졌습니다. 반란을 일으킨 안녹.. 2024. 11. 11.
은감불원 殷鑑不遠 가까운 실패에서 배우는 지혜 은감불원 (殷鑑不遠)殷(성할 은): 은나라, 성하다.鑑(거울 감): 거울, 반성.不(아닐 불): 아니다, 부정.遠(멀 원): 멀다.은나라의 거울은 멀리 있지 않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가까운 곳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교훈을 간과하지 말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유래은감불원은 고대 중국의 역사서 『시경(詩經)』 대아편(大雅篇)에 기록된 내용에서 유래합니다. 은나라의 마지막 왕인 주왕(紂王)은 초기에는 훌륭한 군주였으나, 미녀 달기(妲己)에게 빠져 폭정을 일삼게 되었습니다. 그는 백성들을 착취하고 잔혹한 형벌을 시행하는 등 국정을 소홀히 하여 결국 은나라는 주나라에 의해 멸망하고 맙니다.이 사건을 통해 서백(西伯)은 주왕에게 하나라 걸왕의 패망을 거울.. 2024. 11. 11.
용호상박 龍虎相搏 강자들의 치열한 대결 용호상박(龍虎相搏)龍(용 용): 용.虎(범 호): 호랑이.相(서로 상): 서로, 맞서다.搏(칠 박): 치다, 싸우다.용과 호랑이가 서로 싸운다는 뜻으로, 두 강자가 치열하게 맞서 승부를 겨루는 상황을 의미한다. 유래용과 호랑이는 상상 속의 강력한 존재로, 서로 맞서 싸우면 그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이 고사성어는 주로 강한 자들 사이의 격렬한 경쟁이나 대결을 비유적으로 표현할 때 사용됩니다.용호상박이라는 표현은 《후한서(後漢書)》에 등장합니다. 이 책에서는 인물들의 치열한 경쟁과 싸움을 묘사할 때 이 고사성어를 인용했습니다. 유의어백중지세(伯仲之勢): 서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상태.난형난제(難兄難弟): 형이라 하기 어렵고, 아우라 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실력이 비슷한 두 사람을 .. 2024. 11. 10.
맹모삼천지교 孟母三遷之敎 자녀 교육을 위한 세 번의 이사 맹모삼천지교 (孟母三遷之敎)孟(맏 맹): 맏, 맹자.母(어미 모): 어머니.三(석 삼): 셋, 세 번.遷(옮길 천): 옮기다, 이사하다.之(어조사 지): ~의, ~를 위한.敎(가르칠 교): 가르침, 교육.맹자의 어머니가 자녀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세 번이나 집을 옮겼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한 고사성어로, 교육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유래맹자의 어머니는 어린 맹자가 공동묘지 근처에서 살 때, 장례와 관련된 놀이를 하는 것을 보고 이사를 결심했다. 그 다음에는 시장 근처로 옮겼으나, 맹자가 장사꾼 흉내를 내며 노는 것을 보고 또다시 글방 근처로 이사를 갔다. 그제서야 맹자가 예법을 배우며 학문에 전념하게 되어, 어머니는 비로소 이곳이 적절한 환경이라 여겼다. 이 이야기는 전한 시대 학자 유.. 2024. 11. 9.
망국지음 亡國之音 나라를 망하게 한 슬픈 음악의 전설 망국지음(亡國之音)亡(망할 망): 망하다, 없어지다.國(나라 국): 나라.之(갈 지): ~의, ~에.音(소리 음): 소리, 음악.나라를 망하게 하는 음악이라는 뜻으로, 저속하고 퇴폐적인 음악을 비유한다. 과거에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고, 결국 멸망에 이르게 한 악덕적인 요소를 음악에 빗댄 표현이다. 유래망국지음은 중국 춘추시대 위나라의 영공이 진나라로 가던 중 복수라는 강에서 들었던 신비롭고 아름다운 음악에서 유래했다.이 음악은 은나라의 주왕 시대, 음악사 사연이 만든 것으로, 주왕이 밤낮으로 즐겨 듣던 음탕한 곡이었다. 결국 주왕은 정치를 소홀히 하여 나라가 멸망하였고, 사연도 복수에서 자살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유의어정위지음(鄭衛之音): 음탕하고 퇴폐적인 음악. 2024. 11. 8.
도탄지고 塗炭之苦 고통 속에서 피어난 도탄지고 (塗炭之苦)塗(칠할 도): 진흙, 바르다.炭(숯 탄): 숯, 재.之(갈 지): ~의.苦(괴로울 고): 고통, 괴로움.진흙탕에 빠지고 숯불에 타는 듯한 고통이라는 뜻으로, 극심한 어려움이나 고초를 겪는 상황을 나타냅니다. 주로 가혹한 정치로 인해 백성들이 겪는 고통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고사성어입니다. 유래이 표현은 중국 고대의 문헌인 서경(書經)의 중훼지고(仲虺之誥)에서 하나라의 걸왕이 폭정으로 백성들을 괴롭혔을 때, 그의 학정을 비판하며 백성들이 진흙과 숯불에 빠진 듯한 고통을 겪는다고 표현한 것이 그 기원입니다. 이후 은나라 탕왕이 걸왕을 몰아내고 새로운 정권을 수립하면서 이러한 고통에서 백성들을 해방시키고자 했습니다 유의어백척간두(百尺竿頭): 매우 위태롭고 어려운 상황.진퇴양난(進退兩難): .. 2024. 11. 7.
오대십국 분열과 통일을 향한 혼돈의 시대 오대십국 시대는 중국 역사에서 당나라 멸망 후, 중국 본토가 다섯 왕조와 여러 소국으로 나뉘어 격동과 혼란을 겪던 시기를 말합니다.오대십국(五代十國)이라는 명칭에서 "오대"는 후량, 후당, 후진, 후한, 후주의 다섯 왕조를, "십국"은 남쪽과 서쪽에 있었던 독립적인 10개의 소국을 가리킵니다.이 시기는 907년 당나라의 멸망으로 시작되어 960년 송나라에 의해 통일되기까지 지속되었으며, 정치적 혼란과 빈번한 왕조 교체가 특징이었습니다. 왕조는 보통 짧게 유지되었고, 각 왕조와 나라들은 권력 다툼과 전쟁을 통해 서로 교체되거나 소멸했습니다. 이로 인해, 각 왕조는 자신만의 영토와 문화적 색채를 잠시 유지하였으나, 중앙 집권적 통일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대부분 독립적으로 존재하다가 송나라에 의해 통일되.. 2024. 1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