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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 사자성어 & 그 외

문경지교 刎頸之交 뜻 유래 인상여와 염파 이야기

by 뭐라고 하지 2023. 5. 12.

문경지교 刎頸之交

문경지교 (刎頸之交)

  • 刎(목 벨 문): 목을 베다.
  • 頸(목 경): 목.
  • 之(갈 지): …의.
  • 交(사귈 교): 사귀다, 교우하다.

목을 베어 줄 수 있는 사귐 (우정이 깊어 생사고락을 함께 할 수 있는 친구)

 

유래

전국시대 조나라 인상여는 원래 조정 대신 무현의 식객이었으나, 진나라에 빼앗길 뻔한 천하의 보물 화씨벽이란 옥을 무사시 구해 가져온 공로로 혜문왕으로 부터 일약 상대부란 높은 벼슬을 받았으며, 불과 3년 후에는 상경이라는 높은 벼슬까지 올라갔습니다.

상경은 조나라의 명장 상장군 염파보다 높은 직위로, 염파는 화가 나서 목숨을 걸고 전장을 누비는 자신 보다 세 치 혓바닥 몇 번 놀리고 자신의 윗자리에 오른 인상여를 톡톡히 망신을 주고 말겠다고 하였습니다.

이 말을 전해 들은 인상여는 될 수 있으면 염파와 부디치지 않으려고 몸이 아프다는 핑계를 대거나, 어쩌다 길에서 염파가 보이면 피해서 돌아가곤 했습니다.

인상여가 아무런 부끄러움도 없이 이처럼 비겁한 꼴을 보이자, 그의 가신들이 자존심이 상하여 모두 몰려와 항의했습니다.

이에 인상여는 "진나라가 조나라를 치지 못하는 것은 염파 장군과 내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우리 두 호랑이가 안에서 싸우게 되면 어느 한 쪽은 다치거나 죽게 될 것인데, 그러면 진나라가 쳐들어 올 것이 아니냐? 내가 장군과 되도록 부딪치지 않으려고 신경 쓰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

그제야 가신들은 감복하여 사죄하고 물러갔습니다. 나중에 그 이야기를 전해들은 염파는 자기가 몹시 경솔했음을 깨달아, 스스로 웃통을 벗고 형구를 짊어진 채 인상여를 찾아가 섬돌 아래 꿇어앉아 사죄했습니다.

인상여는 버선발로 달려 나가 염파를 맞아들여 따뜻한 말로 위로했고, 그로 부터 두 사람은 상대방을 위해 목이라도 내 줄 정도의 우정을 맺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