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행역시 (倒行逆施)
- 倒(거꾸로 도): 거꾸로, 뒤집다.
- 行(다닐 행): 행동하다, 행하다.
- 逆(거스를 역): 거스르다.
- 施(베풀 시): 시행하다, 행하다.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
유래
초나라의 오자서는 자신의 아버지와 형제가 초평왕에게 살해되자 위협을 느껴 오나라로 망명하였습니다. 오왕 합려의 신하가 된 오자서는 특출 난 자질로 두각을 나타내어 조정을 좌지우지하는 위치까지 올라가게 됩니다.
그는 합려에게 계속된 초나라 정벌을 설득하여 마침내 승낙을 받아냅니다. 정벌군의 선두에 선 오자서는 고국인 초나라를 공격해 마침내 도성을 점령합니다.
그러나 평왕은 이미 죽고 후사를 잇고 있던 소왕도 달아나버렸습니다. 도성을 점령하였지만 살아있는 평왕에게 직접 복수할 수 없게 된 오자서는 원수를 갚고자 이미 죽은 초평왕의 시체를 꺼내 채찍질을 하고 뼈까지 짓이겨 가루로 만들어 버리고도 분인 풀이지 않자 부하들로 하여금 소왕을 추적하라고 합니다.
이 소식을 들은 오자서의 친구 신포서가 편지를 보내 과한 행동이라고 질책을 하자 오자서는 "이미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기 때문에 도리에 어긋나는 줄 알지만 무리할 수밖에 없다"라고 잘라 말합니다.
이에 신포서는 북쪽 진나라에 달려가 애공에게 눈물로 구원군을 요청하였고 감복한 애공은 출병을 허락합니다.
진나라의 출병 소식에 투지를 불사르던 오자서였지만 오나라 국내에 반란이 일어나 진나라와의 결전과 소왕 추적은 포기하고 회군을 서둘렀습니다.
그리하여 오나라로 돌아온 오자서는 반란군을 격파하였지만 이미 그를 신임하던 합려는 죽고 부차가 왕위를 계승하게 되면서 그의 입지는 눈에 띄게 약화되어 갑니다.
부차는 타국출신의 오자서를 평소부터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는데, 오자서를 시기하던 백비가 갖은 험담으로 중상모략하자 그 말을 전적으로 믿고 오자서에게 자결을 명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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