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려지기 黔驢之技 보잘것없는 재주를 드러내 망신당하다

검려지기(黔驢之技)

• 黔(검을 검): 검다, 지방 이름 검주.
• 驢(나귀 려): 당나귀.
• 之(갈 지): ~의, ~의 것.
• 技(재주 기): 솜씨, 기량.

검주에 사는 당나귀의 재주 (보잘것없는 기량을 들켜 비웃음 산다)

 

유래

옛날 중국 검주에는 당나귀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지방 사람 하나가 멀리 여행을 떠났다가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당나귀 한 마리를 배로 실어 왔습니다. 그런데 호기심으로 당나귀를 사 오긴 했지만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무엇을 먹여야 될지 몰라 산 아래 풀어놓고 기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당나귀를 풀어놓은 산에는 호랑이도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산속을 어슬렁거리던 호랑이가 처음 보는 당나귀의 자기보다 큰 덩치에  놀랐습니다. 호랑이는 숲 속에 몸을 숨기고 당나귀를 가만히 관찰하였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던 호랑이는 숲에서 나와 조심스럽게 당나귀에게 접근을 하였습니다. 그때  당나귀가 갑자기 소리 높여 울었고 그 소리에 호랑이는 위협을 느끼고 황급히 도망을 쳤습니다.

며칠이 지나고 그 우는 소리에도 익숙해지고 용기도 생긴 호랑이는 당나귀를 시험해 보기 위해 주위를 빙빙 돌며 덤벼들 듯이 위협하는 시늉을 하였습니다.

당나귀 역시 호랑이란 짐승을 처음 보기에 겁도 없이 유일한 무력 수단인 뒷발질로 호랑이를 걷어차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성급한 공격에 뒷발질을 할 뿐 그 밖의 다른 위협적인 공격 수단이 없음을 알게 된 호랑이는 순식간에 달려들어 당나귀를 잡아먹어 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