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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 사자성어 & 그 외

구상유취 口尙乳臭 미숙함 속의 자신감

2024. 11. 1.

젊고 경험이 부족한 장수의 당당한 모습과 그를 대비하는 노련한 병사들을 묘사하여, 인물 간의 경험 차이와 시대적 분위기를 한눈에 보여줍니다.

구상유취 (口尙乳臭)

  • 口(입 구): 입, 말.
  • 尙(아직 상): 아직, 여전히.
  • 乳(젖 유): 젖, 유아.
  • 臭(냄새 취): 냄새, 특히 불쾌한 냄새.

입에서 아직 젖내가 난다라는 뜻으로, 아직 나이가 어리거나 경험이 부족하여 말이나 행동에 유치함이 남아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대체로 나이나 경험이 미숙한 이들의 말이나 행동이 아직 철이 덜 들었다는 의미로 쓰입니다.

 

유래

중국 한나라 유방초나라 항우의 전쟁 시기에 유래합니다.

유방의 지배에 있던 위나라의 왕 위표(魏豹)가 항우의 편으로 돌아서자, 이에 분노한 유방은 장수 한신을 보내 위나라를 공격하게 했습니다.

출전 전 유방은 위나라의 장수가 누구인지 물었고, 신하들이 “백직(栢直)”이라 답하자 그는 이를 비웃으며 “구상유취(口尙乳臭)하니 한신을 당할 수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예상대로 한신은 위나라 군을 신속히 격파하고 위표를 체포하고, 위나라를 평정하였다고 합니다.

 

위나라 왕 위표

위표(魏豹)는 초한지의 주요 인물 중 하나로, 위나라 왕가 출신으로 서위왕(西魏王)으로 봉해진 인물입니다. 본래 한나라 유방의 휘하에 있었지만, 정치적 판단으로 초나라의 항우에게 여러 번 귀순하면서 유방과 항우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반복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위표는 한나라에 대한 충성심을 의심받아 유방의 미움을 사기도 했습니다.

한때 위표는 유방에게 항복해 한나라의 지원을 받았으나, 이후 부모 병간호를 이유로 위나라로 돌아간 뒤 항우의 편으로 돌아섰습니다. 이에 분노한 유방은 장수 한신에게 위나라 공격을 명령했고, 한신은 백전백승의 전술로 위나라를 빠르게 정복하며 위표를 체포했습니다. 위표는 다시 항복했고 이후 유방의 명으로 형양을 지켰으나, 과거의 배신으로 인해 결국 같은 한나라 장수들에 의해 죽임을 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