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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 사자성어 & 그 외

당 현종의 충신이자 권력의 상징, 환관 고력사의 생애

2024. 11. 12.

고력사(高力士, 684–762)는 당나라 현종의 총애를 받던 대표적인 환관이자 신뢰받던 측근이었습니다.

본명은 풍원일(馮元一)로, 어릴 때 집안의 몰락 후 궁정으로 들어가 고력사라는 이름으로 개명했습니다. 고력사는 젊은 시절부터 무측천을 섬기며 권력의 핵심에 접근했고, 당 현종에 이르러서는 최고 권력자인 표기대장군의 지위에 올랐습니다.

환관 고력사

그는 양국충, 이임보 같은 간신배와 협력하여 당나라 말기 환관 세력을 확대하고, 주요 정치 사안에도 개입하면서 사실상의 조정 실권을 장악했습니다. 특히 고력사는 양귀비를 후궁으로 들여오고, 안사의 난을 일으킨 안녹산을 등용하는 등 역사적 혼란의 씨앗을 뿌린 인물이기도 했습니다.

고력사는 현종이 안사의 난을 피해 쓰촨으로 피신할 때까지 충성을 다해 동행했으며, 피난 중 양국충을 처형하고 양귀비의 죽음을 현종에게 설득하는 일에도 깊이 관여했습니다. 이후 숙종의 즉위와 함께 권력 다툼 속에 실각하여 낭주로 유배되었고, 현종 사망 후 충격을 받고 7일간 단식하다 병사했습니다.

고력사는 자신의 충성심과 현종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로 인해 후대에는 일부 충신으로 평가받기도 하지만, 당나라 후기의 환관 세도 정치의 단초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